2001년 1월 8일 일기 — 막내 14주기가 다가왔다. 가족이 막내가 죽어간 현장에서 종철의 넋을 기리기 위해 당국에 민원을 냈다. 역사의 현장을 감추면서 무슨 교육을 하겠다는 말인가. 이런 작태를 바로잡을 수 있을 때만 민주사회가 왔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.
남영동 — 막내가 끝내 입을 다물고 그들에게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독재 무리에 굴하지 않았던 곳. 이미 15년 전 막내가 숨져 간 그 자리에 가족 단위로나마 방문하게 된 것은, 막내의 한이 서린 그때 그곳을 확인해보고 역사적으로 고찰하기 위함이었다.
1월 12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가족과 스님이 509호실에서 막내의 혼을 달랠 시간이 허용되었다. 범진 스님·백우 스님·취재 기자와 카메라 등 20여 명이 들어갔다. 김동완 목사님은 꽃바구니를 전했다. 염불 소리에 끝내 힘들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까지가 여간 곤욕스러운 게 아니었다.
※ 위 일기 발췌는 사업회 보관 「박종철 14주기를 앞두고 (2001. 1)」 글에서 정리한 것입니다.